Ⅴ. 불황 신드롬과 경제
머리 염색약 업체인 웰라 코리아 측은 지난달 판매 현황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붉은색 염색약인 레드스페셜 매출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당초 이 상품은 연예인 등 일부 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소량만 생산하고 큰 매출을 기대하지 않던 품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끌면서 효자 상품이 됐다. 회사 측은 다른 색 제품은 매출이 시원찮아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지만 레드스페셜은 되레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윤 웰라 코리아 상무는 “이 같은 상품별 매출 변동은 올 초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불황 등에 따른 소비 심리 변화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앞에서 말한 의류와 화장품 이외에도 침구,술, 식음료 등 다양한 품목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붉은색 계통의 튀는 색깔의 의류 상품이 잘 나가는가 하면, 단맛이 나는 술과 식음료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불황 신드롬이라고 지적했다. 태평양 소비자연구소의 박수경 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남보다 튀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며 “여자들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화장을 짙게 하는 것도 화려함을 통해 심리적 공허감을 보상받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최근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붉은색 계통의 상품만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타이, 스카프의 경우 그동안 붉은색은 너무 튄다는 이유로 거의 팔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 백화점 곽진국 세일즈 매니저는 “전통적으로 넥타이는 점잖은 색이 주류를 이뤄지난해만도 붉은색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며 “올해 들어서는 넥타이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여성용 스카프도 붉은색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빨간 색등 화사한 저가 립스틱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더 팔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또 스타킹도 꽃무늬 등 파격적인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스타킹 판매사 비비안의 경우 이 같은 스타킹을 지난달 11만개나 팔았다고 한다.
Ⅵ. 맺음말
어느 한 신문 기사에서 본 “경제가 불황일 때 붉은색 립스틱이 잘 팔린다. 라는 내용을 봤을 때는 그저 소비자가 붉은색 립스틱을 사도록 유도하기 위한 화장품 회사의 상술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고 정리해 본 결과 이는 사실이었다. 확실히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심리를 통해 보았을 때, 그리고 경제와 관련지어 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립스틱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옷차림과 붉은색 염색약 수요, 붉은색 넥타이와 스카프의 수요로도 패션과 경제의 연관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만 Ⅱ에서 언급한 내용은 오래전의 이야기이므로 다시 재해석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현재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지만 Ⅱ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여성들이 긴 치마보다는 오히려 짧은 치마나 핫팬츠를 즐겨 입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러한 모순은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많이 보수적이었던 과거에는 미니스커트가 많이 공급되지 않았고 사람들 또한 미니스커트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니스커트를 많이 안 입지 않았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면의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현재에는 미니스커트의 공급도 늘어났고 경기도 불황을 겪고 있기에 미니스커트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이 있듯이 패션의 흐름이 경제적인 요소만을 100% 반영하여 흘러간 것은 아니겠지만, 경제가 패션에 반영이 된다는 사실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통해 충분히 설명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패션과 경제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를 유지해 갈 것이라 예측된다.
*참고 및 인용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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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cademic.naver.com/view.nhn?doc_id=6225056
-패션과 소비자 행동(Michael R. Solomon, 이승희 역, 시그마프레스) 28p
-기획 천재가 된 홍 대리 (하우석, 다산북스) 23p
-영남일보 기사 (2003. 6.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