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Louis Vuitton LV 트레이너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Louis Vuitton(이하 ‘루이뷔통’)과 함께 패션 산업에서도 지속가능한 노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환경과 공존하는 삶이 중요시되면서 패션이 소비를 형성하는 데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친환경 의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환경오염의 적, 플라스틱은 의류로 재생하는
패션 산업에서는 플라스틱이 의류 제작에 필수 소재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일론을 포함하여 합성섬유와 스팽글 등을 사용한 플라스틱 소재의 의류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썩지 않습니다. 그런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과 의류 트렌드로 인해 버려지는 옷만 해도 매년 수천 톤이 넘는다. 이렇게 버려지는 의류들은 대부분 재활용할 수 없어 매립하거나 소각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합니다. 특히 버려지는 옷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은 동식물들에게 큰 위험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범지구적인 환경문제를 위해 패션 산업에서는 지속가능한 트렌드를 앞다퉈 내세우고 있습니다. 명품 업계에서는 친환경적이고 쉽게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과 동물 가죽에 반대하여 새롭게 등장한 비건 가죽이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2.지속가능한 트렌드
루이뷔통에서는 지난 13일, 본래 LV 트레이너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다시 제작하여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인솔(안창)과 아웃솔(밑창)의 소재는 각각 100%, 94%의 재활용 폴리우레탄을 사용했으며, 제품 포장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재활용 판지로 제작됐습니다. 또, 2025년까지 생산 및 물류 현장에서 100% 재생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합니다. 더불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패션 업계가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Nike(이하 ‘나이키’)는 탄소 배출과 의류 폐기물을 감소시키기 위해 ‘무브 투 제로’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소비자도 참여할 수 있는 ‘리사이클링&기부’는 더는 착용하지 않는 운동화나 의류를 지정된 매장에 전달하여 재활용 가능성을 파악하는 시스템입니다. 쉽고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라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와 같은 브랜드들은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패션 산업에 지속가능한 트렌드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3.버섯으로 가죽을 만들다.
가죽은 동물의 피부를 벗겨내 생산되며, 가축을 기르는 동안 수질 오염을 동반합니다. 가축 분뇨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유기물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축산 폐기물과 화학 비료 등이 물을 오염시킵니다. 또한, 온실가스의 주원인인 메탄가스도 가축에서 대량으로 내뿜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건 가죽은 적은 시간에 재배할 수 있어 수질 오염뿐만 아니라 대기 오염도 적습니다. 비건 가죽이란 버섯과 나무, 파인애플 껍질 등과 같이 쉽게 분해되는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가죽 또는 인조 가죽을 말합니다. 비건 가죽처럼 동물 가죽을 대체할 신소재들은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으며, 원치 않은 동물의 희생도 줄일 수 있습니다.
Hermès(이하 ‘에르메스’)도 앞서 언급한 비건 가죽을 이용하여 ‘빅토리아 백’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동물 가죽을 고집하는 에르메스의 이러한 행보는 패션 산업에 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에르메스는 친환경 스타트업 마이코웍스와 손을 잡아,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빅토리아 백’을 출시했습니다. 버섯 가죽의 원료인 버섯 균사체는 친환경 가죽 스타트업 마이코웍스의 특허 기술입니다. 마이코웍스는 지난 7월 ‘빅토리아 백’에 더불어 버섯 가죽 모자도 출시했다. 이번에 협업한 브랜드는 ‘닉 푸케’로 현재 ‘닉 푸케’ 공식 홈페이지에서 버섯 가죽 모자를 판매 중입니다.
올해 초 SK네트웍스는 비건 가죽의 성장세를 눈여겨 마이코웍스에 2,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240억)를 투자했습니다. 버섯 가죽의 성장 가능성 때문입니다. 마이코웍스의 특허 기술인 버섯 균사체 가죽은 촉감도 기존 가죽과 매우 유사합니다. 마이코웍스의 독자적인 이 기술은 가죽 생산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요소가 적기에 비건 가죽 시장에 큰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친환경 의류의 폐기 과정은?
패션 산업은 유행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의류 폐기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의류 폐기물을 보통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의류 폐기물을 분해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상용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의류라도 폐기 과정이 옳지 않으면 제작한 이유는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소비자와 관련 업계 모두가 유념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전부터 의류 업계에서 환경을 생각하여 ‘리사이클(Re-cycle)’ 제품을 선보이기는 했으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단기간에 기존 제품을 리사이클 제품으로 바꾸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 대신해서 의류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다시 제작하는 것입니다. 재활용 의류를 통해 옷을 만들거나 버려지는 현수막 등에 새롭게 디자인을 입히는 경우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방, 지갑 브랜드 ‘프라이탁’은 업사이클링의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프라이탁은 버려진 천막, 자동차 방수포 등을 가방으로 재활용하여 일일이 손으로 직접 제작합니다. 또한, 5년 이상 된 폐방수천만을 이용하며, 공장의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빗물을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프라이탁은 단순히 재활용 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트렌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패스트 패션(최신 유행에 따라 의류를 단기간으로 생산하며, 대량 판매하는 패션 상표)은 매출 증진에 힘을 쓰지만, 결국엔 환경오염을 생산하는 결과를 남깁니다. 업사이클링은 한국에서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지만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브랜드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패션 업계의 트렌드 변화는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직은 친환경 소재의 활용이 미세한 흐름을 보일지라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착용하는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욕구의 충족에는 무수한 환경문제가 따릅니다. 패션 업계와 더불어 국가적으로도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