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의류비가 하위 소득 계층의 경우 소득 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여야 할 때 다른 항목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항목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유두련의 선행연구와 같이 하위소득계층의 경우, 의류를 사치재로 여기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의류비 지출의 특성은 총소비지출에서 의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알 수 있다. 총소비지출에서 의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 위기 전인 1996년에는 6.4%였으나 소득에 대한 총소비지출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04년에 4.1%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 이후 소폭 2012년까지 소폭 증가하지만 1996년의 6.4% 수준에 미치지 못하였다. 이러한 하위소득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그림과 같다.
(2) 중간 소득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
소득 5분위별을 기준으로 하위 소득층 즉, 소득 3분위 상위 40~60%에 해당하는 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는 다음과 같다.
중간 소득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
단위 : 천원, %
중간 소득 계층의 경우 전체 가계의 경우와 그 결과가 비슷하다. 소득에 대한 총소비지출의 비중은 1998년 다소 감소하였다가 2000년에 크게 증가하여 경제 위기 이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2년 6.2%로 경제 위기 이전 1996년 6.9% 수준에 못 미치는 수치로 감소하였다. 이에 비해 소득에 대한 의류비 비중과 총소비지출에 대한 의류비 비중은 소득에 대한 총소비지출 비중의 증감 폭보다는 원만하지만, 2012년까지 경제 위기 이전 1996년 비중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였다. 이는 중간 소득 계층 역시 하위 소득 계층과 마찬가지로 의류비가 소득 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여야 할 때 다른 항목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항목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하위 소득 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의 경우, 소득에 대한 의류비의 비중과 총소비지출에 대한 의류비의 비중이 거의 같은 수치로 증감하는 것과 달리, 중간 소득 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는 이 두 비중이 격차를 보이며 증감하였다. 이는 두 그래프의 간격에 나타나 있다.
중간 소득계층의 의류비 지출 비중
(3) 상위 소득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
소득 5분위별을 기준으로 상위 소득층 즉, 소득 5분위 최상위 20%에 해당하는 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와 비중은 와 에 나타나 있다. 다른 계층에 비하여 모든 항목의 증감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평균값을 살펴보면 소득은 경제 위기 전후와 상관없이 지속해서 증가하여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다. 총소비지출은 경제 위기 직후 1998년 다소 감소하지만 이후 2000년에서 2012년까지 증가하는 추세로 소득과 마찬가지로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다. 반면 의류비는 소득과 총소비지출에 비해 1998년 크게 감소하였다가 2004년에 경제 위기 이전 1996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가 증감 후 2012년 최고치를 나타낸다.
소득에 대한 총소비지출의 비중을 살펴보면 다른 계층들에 비해 원만한 증감 폭을 보이지만, 여전히 경제 위기 이전인 1996년 5.5%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오히려 2012년에 4.81%로 경제 위기 직후 1998년 4.88% 수준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소득에 대한 의류비 지출 비중은 1996년 4.3%에서 경제 위기 직후 1998년 1.5%로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2년 3.6%로 역시 1996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였다. 이는 다른 계층과 마찬가지로 의류비가 상위소득 계층에서도 소득 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여야 할 때 다른 항목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항목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되고 다른 계층들에 비해 증감폭이 높은 이유는 가격이 높은 고급 의류를 주로 구매하는 특성을 지닌 그룹이기에 그 폭이 더욱더 커진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총소비지출에서 의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 위기 전인 1996년에 7.8%에서 1998년에는 3.0%로 소득에서의 비중과 함께 크게 감소하였다가, 미미하게 증가 후 2006년 3.1%에서 2012년 7.6%로 1996년 수준으로 회복된다. 이상에서 분석한 소득 계층별 의류비의 지출 행태를 정리하면, 경기변동에 따른 의류비 지출 행태는 소득계층에 따라 별로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소득계층에 따라 경기 불황 및 회복기의 소득 또는 소비의 증감 정도는 서로 달랐다. 하지만 의류비 지출 행태는 유사하게 나타나서, 상·중·하 세 소득계층에서 모두 경제 위기 직후 감소하였다가 회복기에 증가하였으나 상위 소득계층의 총소비지출에 대한 의류비 비중을 제외하면 여전히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였다. 이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필수재로서는 물론이고 사치재로서의 특성도 모든 소득 계층에 해당된다는 의류비의 고유한 특성이 중요한 작용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가령 사치재로서의 특성이 소득 상위계층에게만 적용되고 소득 하위계층에는 필수재로서의 특성만 적용된다면, 소득 상위계층과 소득 하위계층의 의류비 지출 행태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이미영,「경제위기에 따른 피복비 지출 변화 분석」, 『한국의류학회지』 제29권 제2호 통권140호, 2005
중간 소득계층의 의류비 지출 비중자료 : 자료 : 통계청 (http://www.kostat.go.kr)